마틴 맥도나 감독 네 번째 장편 연출작 아일랜드 풍광과 영국 내전 대치되는 아이러니 지적인 노인과 마음씨 착한 청년의 우정 싸움 "끝이라고? 이제부터 시작이야." -파우릭(콜린 파렐 분)
핸드폰을 바꾼 게 발단이었다. 가맹점에서 네 달 동안 보조금을 줄 테니 비싼 요금제를 쓰라고 했다. 요금제를 바꾸니 '브이아이피(VIP) 고객'이라며 서비스 안내문이 왔다. 기존의 포인트 10만점에, 10만점을 더 준다고 했다. 20만원쯤 되니 생각이 달라졌다. 안 쓰면 아깝잖아. 아니 손해잖아.
지난 주말 안희정 충남지사님께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. 그리고 출마선언문을 보았습니다. 깜짝 놀랐습니다. '국민은 공짜 밥을 원하지 않습니다.'라는 문장이 있더군요. 이 하나의 문장을 앞에 두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. '공짜 밥'이라는 낙인의 이름이 붙어있을지라도 살기 위해 그것을 원했던 사람들, 그러나 매몰차게 국가로부터 거절당했던 사람들.
다니엘은 케이티의 성 노동을 아무리 힘들어도 인간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막장의 행위로 여긴다. 식료품 배급소에서는 그녀가 혹여 타인들 앞에서 비참해질까 봐 너의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해 주었는데, 성매매라는 케이티의 노동에 대해서는 타인의 시선으로 안타깝게 그녀를 바라본다. 다니엘의 안타까움은 순도 백 퍼센트 선의다. 그래서 케이티는 더 비참하다. 자신이 신뢰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에게 들켜버린 치부, 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미안함. 복잡한 마음이 얽힌다. 다니엘의 선의는 과연 그녀의 존엄을 지켜주는 걸까?
'소외된 남성' '빈곤층' '젠더 의식 부재'. 여기에서 추출해 낼 수 있는 것이 유영철까지 나아가야 한단 말인가. 이것은 우리 주변에 있는 보통 사람이 맞다. 남성 혐오도 아니다. 저 글을 읽었을 때 내가 떠올렸던 건, 중학생 때 오빠가 컴퓨터 안에 숨겨두었던 [유출] 꺾쇠가 달린 동영상, 성매매를 했다는 걸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바람에 나랑 엄청나게 싸웠던 내 친구, 아는 형이 자기 너무 힘들다면서 노래방 데려가더니 노래방 도우미 불러서 떨떠름하게 있다가 나왔다던 내 친구. 그 사람들은 유영철이 아니다.